올해 5월 새 차를 구입한 최모(65)씨는 한 자동차회사 직원으로부터 “하반기에는 차값이 더 오를 수 있으니 지금 사는 게 좋다”는 말을 들었다. 최씨는 “원래 차를 살 계획이 있었다”면서도 “좀 더 여유롭게 사고 싶었는데 직원들 얘기를 듣고 더 늦기 전에 빨리 사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최씨 같은 사례가 있는 이유는 최근 신차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기 때문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업계는 자동차 가격 인상을 지속하고 있다. 테슬라·현대차·기아차가 하반기 자동차 가격을 공개 인상하는 모양새다.
다만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 자동차 가격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미 소폭 가격 인상이 이뤄지고 있지만 올 하반기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경기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상승폭이 클 수 있다. 테슬라는 올해에만 6차례나 가격을 인상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아이오닉5와 쏘나타K5 등 연말 모델 변화를 선보이며 가격을 올렸다.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은 원자재 가격 상승이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완성차 가격도 오를 수밖에 없다. 다만 원자재 가격이 진정되더라도 당분간 신차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교체 수요는 많지만 여전히 공급은 더딜 것으로 보여 신차 가격 상승세는 예상보다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신차 수요의 상당 부분이 교체수요라는 점에서 반도체 차질과 지정학적 리스크, 공급망 차질이 지속되면서 장기적으로 수요가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